직장에서 단체로 식사를 했다.
수다쟁이인 나는
조용해졌다.
어려운 자리라서일까,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 마디씩 오가는 분위기.
예전 같으면
‘너무 존재감 없는 건 아닐까?’
‘한 마디라도 거들어야 하나?’
고민했을 텐데,
오늘은
그저 나 잘하고 있네, 싶었다.
오히려 말을 아끼는 나를
조용히 칭찬하고 싶었다.
같은 상황이어도
시간이 흐르면
관점이 달라지고
생각도 바뀐다.
예전에는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며
에너지가
더듬이처럼 타인에게 향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했다.
열 명 정도 되는 자리에서
조용히 나와 대화를 나누는 느낌.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확신은
나를 깊이 신뢰한다는 증거다.”
나날이
나와 더 친해지는 기분에
깊은 감사가 밀려왔다.
조금씩 달라지는 내 모습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앞으로도
내 감정에
더 귀 기울이는 날들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