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지기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쉬지 않고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한 친구가
요즘 내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꽤 깊은 질문이라
어물쩍 답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말만 건넸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오갔고,
각자의 의견이 이어졌다.
나는 도전적인 성격이고,
친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격이다.
내 에너지를
바깥으로 쏟기보다는
아끼는 편이 낫겠다 싶어
더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임기응변이 부족한 탓에
결국
방향성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었다.
그 순간,
점점
내 삶을 설명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
괜히 말했다 싶었다.
내 삶을
왜 증명해야 하는 걸까.
사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싶었다.
앞으로 목표를 이룬다 해도
나는 과연
친구들에게
마음 편히 말할 수 있을까.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설명해야 하는 일,
그 자체가
나에겐 꽤 큰 에너지였다.
그냥
그 자체로 존중해 주면 되고,
조용히 응원해 주면 되는 일인데.
조금,
씁쓸해졌다.
그 순간
늘 내 편인
남편이 보고 싶어졌다.
나는
내 삶을 증명하고 싶지 않다.
그저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버텨내는 인생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은
그런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