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느낌이 좋은 이유

by 행북

중요한 자리에 갔다.


8명이 모인 자리.


나와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말자는

조용한 합의를 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고

시간은 흘렀다.


집에 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릴 때는

대화의 주도권을 쥔 사람이

멋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말을 아끼는 사람이

더 깊어 보인다.


물론 그 자리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집에 돌아오면,

내뱉은 말들이 동동 떠다니며

괜히 마음을 찝찝하게 만들 수 있다.


오히려 겸손히 있을 때

사람은 더 자유로워진다.


말로 기대치를 주지 않았기에

증명할 필요도,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집에 와서도

끝 느낌이 좋다.


말은 적게 하되,

천천히

행동으로,

삶으로 증명하면 된다.


말이 많아지면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기운이

더 쉽게 붙는다.


이제는

말이 많거나

소리가 큰 사람보다,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가려낼 줄 아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인다.


그저

태도로 보여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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