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먹고 잠들었다.
오늘은 휴가를 쓰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낮잠을 다섯 시간이나 잤다.
온몸에 힘이 빠져
이대로 쭉 자고 싶었다.
그때,
‘나, 글쓰기 안 했는데.’
눈이 번쩍 떠졌다.
나와의 약속,
매일 글쓰기.
한두 번 어겼다면
오늘 하루쯤이야 하며
넘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이어오던 루틴을
깨고 싶지 않았다.
이불에서 나와
여러 플랫폼에 글을 올린다.
우리는 비가 온다고 해서
집에만 있지 않는다.
우산을 쓰고,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간다.
마음에 비가 와도 마찬가지다.
걷다 보면
아픈 것도 잊은 채
또 즐겁게 걷고 있다.
목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오늘은 글보다
이불이 더 떠오르는 하루지만,
그럼에도
무리하지 않고
조금은 걸어가 본다.
많이 걷지 않아도,
방향만 잃지 않으면 된다.
그 방향이
나를 조금 더
살아 있게 만든다는 걸
깨닫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