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다가 후배가 말했다.
“언니는 10년간 봐왔지만,
항상 표정이 똑같아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내 얼굴이 보인다고 한다.
후배 남편도 그랬다 한다.
왜 늘 웃는 얼굴이냐고.
그래서 웃으며 대답했다.
10년이 같은 표정이면
그건 그냥 얼굴이라고 생각하라고.
그 말을 하고 자리에 돌아와
괜히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이게 습관이 된 걸까.
어느 순간부터
무표정보다 웃는 얼굴이
내 기본값이 된 건 아닐까.
좋은 걸까.
확실한 건 하나다.
웃다 보니
좋은 일이 따라온다는 것.
그래서 나는
늘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타인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마음이
내 표정을 이렇게 만든 건 아닐까.
아주 조금,
씁쓸해질 때도 있다.
힘든 날도
분명 있으니까.
그래도
인상 쓰는 것보다는 낫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
나는 여전히 믿는다.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밝음을 유지하려는 태도는
삶을 덜 무겁게 만든다.
웃으며 가볍게 대하지만
그 누구보다
삶에는 진지한 사람으로.
어둠이 오더라도
빛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로
앞으로도 살아가겠다.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