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남아준 사람

by 행북

글을 올리는 중이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는

순수한 남편이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이기에,

나로 인해

그 순수함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해서.”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닮는다.


남편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스스로 다짐한다.


이 글을 올리고 있던 와중에

결혼식에 간 남편과

카톡을 하고 있었다.


회사 동료의 결혼식이다.


혼자 결혼식에 가서

같은 부서 사람들과 있다가,

그 사람들은 중간에

밥을 먹으러 갔다고 한다.


남편은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혼자 남았다고 했다.


“밥은?” 하고 묻자

혼자 먹고 온다고 했다.


내가 괜히 감동했다.


편하게 부서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자기중심을 지키며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리를 지키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문득,

나도 그에 못지않게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닮아간다.


좋든, 싫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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