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새벽 5:30
아침에 글을 쓰는 건,
백 번의 글 중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특별한 경험이다.
야행성인 나로서는
이른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꽤 많은 에너지를 쓰는 일이다.
하루에는 새벽,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밤중이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새벽, 이른 아침을 좋아한다.
오늘은 비까지 내려
추적추적 세상이 젖어 있다.
고요하다.
그 고요 속에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어젯밤엔 생각이 많았다.
직장에서 들은 말들,
머릿속에 머물던 정보들,
온갖 생각들이 뒤엉켜
나를 어지럽혔다.
밤엔 분명,
‘이 생각들을 꺼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로부터 다섯 시간이 흘렀다.
잠든 사이,
비에 모든 것이 씻긴 듯
머릿속도 맑아졌다.
“아침 글쓰기는 마음을 맑게 한다.
마치 손님이 오기 전 바닥을 쓸 듯이.”
-줄리아 캐머런
아침에 글을 쓰기 전엔 몰랐다.
이 시간이,
세상이 나를 덧칠하기 전에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는 걸.
하루를 시작하는 희망.
아침의 고요 속에서
내 목소리는 더욱 또렷해진다.
“아침에 쓰는 문장은,
아직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다.”
밤에 고민을 꺼내놓는 시간도 있지만,
아침의 고요 속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
아침에 쓰는 글은
어제의 흔들림을 다독이고,
오늘의 중심을 잡아주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