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 좋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좋은 글을 쓰다 보니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
명언을 매일 올린 지, 벌써 반년이 넘어간다.
글자들이 내 몸속을 돌아다니는 것 같다.
오늘은 빨래를 개다가, 남편이 물었다.
“우리 수건 왜 이렇게 많아졌어? 넣을 자리가 없어.”
“그래? 몇 개 버리자.”
그렇게 말한 뒤 수건들을 바라보는데,
문득 엊그제 올린 글귀 하나가 떠올랐다.
“잡고 있는 것을 놓기 전까진, 더 큰 축복은 들어올 수 없다.”
-오프라 윈프리
놓을 줄 알아야
그 빈자리에 좋은 사람이든, 더 나은 무언가가 들어올 수 있다는 말.
수건도 마찬가지였다.
빈 공간이 있어야
해진 수건 대신, 더 두툼하고 좋은 수건이 들어온다.
이제는 일상의 거의 모든 순간에
나의 생각과 더불어 글귀들이 함께 떠오른다.
사진첩을 열면,
이젠 사진보다 글이 더 많다.
일상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삶과 더불어 생각해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이 사람을 빚는다.”
-플로베르
이제는 내가 글을 다루는 게 아니라,
글이 나를 다듬고 있다는 걸 느낀다.
생각을 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며 써 내려가면
글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이끈다.
그러니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좋은 글을 쓰면 된다.
읽기만 했을 때는
그저 스쳐갔던 문장들이,
이제는 직접 쓰는 순간
내 안에 깊숙이 들어와
천천히 채운다.
그리고 행동하게 만든다.
더욱 꾸준히 써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