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스페인 광장에서

by 글열음


세비아 대성당을 나와 아름답다는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을 했다. 과달키비르 강변을 지나 중심가를 거쳐 15분~20분 정도 걸어서 지나게 되었다. 길은 평지길로 이어져 있어 걸어가는 것은 별 무리가 없었다. 길가에는 커다란 가로수가 줄지어 서있었고, 차도에는 자동차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스페인 광장에 도착하여 가이드 해설을 들은 후 이곳에서 제법 긴 시간을 자유 관람을 했다.



<스페인 광장>

스페인은 성당도 많지만 광장도 많았다. 광장이라고 하면 우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사람과 사람사이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다가온다. 이곳 스페인 광장은 내가 본 광장중 규모가 최고로 큰 광장이었다. 넓은 면적과 마치 유럽 중세 왕궁처럼 웅장하게 쭉 펼쳐진 반원형 건축물이 멋졌다.


이 멋진 건축물은 세비아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의 작품이라고 한다. 광장건물 중 하늘을 바라보며 높이 솟은 탑이 인상적이었다. 얼마 전 결혼한 조카가 이곳에 신혼여행을 왔다. 그때 스페인광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고 나는 정말 멋있다고 감탄을 했었다. 정말 현장에 와 보니 멋진 광장이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인 듯 아름다웠다.


건물 앞에서 보이는 인공적으로 만든 물길은 광장건물을 더 돋보이게 했고, 물길을 건널 수 있는 다리는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또 이곳 광장은 1929년에 열린 박람회장이 여기서 열렸다고 한다.





건물 내부 2층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벽면에 재미있는 문양이 눈에 들어왔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형식을 나타낸 벽면이 있었다. 이슬람적이라는 생각이 언뜻 들기도 한 이런 문양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복성은 다음을 예측을 할 수 있고 수학적 규칙성 정확함이 와닿았다. 벽면을 보는 순간 복잡할 것 같지만 오히려 단순함과 편안함이 와닿았다. 또 다른 장소에서도 비슷한 문양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페인에서는 이런 형태 문양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타일벽화

스페인 광장 건물 1층 회랑벽과 벤치에는 채색 타일로 만든 공간을 볼 수 있었다. 특이했다. 이때 보이는 타일 문양은 스페인 왕정시대 여러 도시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였다.


외벽 타일에는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지닌 역사적 흔적을 그림으로 나타내듯, 스페인의 여러 도시의 지도와 역사적 사건이 쭉 펼쳐져 타일벽으로 꾸며져 있었다. 모두 둘러보지는 못했다. 벽면은 아름다운 채색으로 잘 꾸며져 있었고 흥미로웠다.


출입구 가까이에 있던 타일의자에 눈길이 갔다. (CADIZ) 카디스라는 표기가 있었다. 카디스는 안달 루시아 지방 남부의 대서양과 마주한 해안도시였다. 세비아에서 멀지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곳을 바이런이 "대양의 인어"라고 했다고 한다. 포에니전쟁, 신대륙 발견등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었다.


마침 관광객인 듯한 사람들은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동생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카디스의 해변, 그곳에 갈 수는 없지만 붉게 타오르는 태양, 상상만으로도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발렌시아에서 봤던 아침 태양이 갑자기 뇌를 스쳤다. 다시 걸음을 옮기는 중 바야돌리드 도시(Valladolid) 회벽 벤치에는 스페인의 영웅 이사벨여왕과 페르난도 결혼식 장면이 타일에 나타나있었다.


또, 그라나다 도시 타일벽에는 '그라나다의 항복'이라는 왕 보압딜이 알람브라 궁전의 열쇠를 이사벨 여왕에게 넘기는 장면이 담긴 것도 그곳에 있다는 것을 뒤에 알게 되었다. 승자의 당당함, 패자의 슬픔을 담은 그림 속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는 현실 속 인물인듯한 장면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우연하게 출입구 가까이에 있던 타일 의자에 앉게 되면서 타일 속에 담긴 그림의 의미를 알았다. 또 여태 생소했던 지역, 카디스와 바야돌리드라는 도시의 지명, 그리고 지나간 역사와 현재라는 그 지역 특징을 알게 되었다. 여행이란 이런 묘미가 더해질 때 기뻤다. 그곳에서 우연하게 알게 되는 어떤 것들 ᆢ



광장을 돌며 여행객들과 마주칠 때 눈인사를 나누었다. 대 여섯 살 쯤으로 보이는 남자 어린이가 엄마와 걸어가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더니, 아이 엄마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다. 이런 순간은 여행지에서 타인과의 비언어로도 따듯한 마음이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자유투어 중, 광장 건물을 걷다가 마침 그곳에서 야외 공연 중인 집시 춤 '플라멩코'를 봤다.

낮은음이 내는 소리의 특성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에 따른 몸동작은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춤'의 언어'라는 것을 느꼈다. 손동작. 몸동작. 얼굴표정은 사람을 매료시켰다. 양손에 든 캐스터네츠 부딪힘 소리가 요란했다. 세상을 울릴 듯한 애절한 노랫소리와 춤을 추는 그들.... 강렬한 태양 아래 피는 꽃처럼 열정적이었다.


정말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그들의 자유로움, 방랑적 성향, 그들의 삶을 녹여서 표현하는 '춤' 플라멩코춤에 박수를 보냈다.


스페인 광장 여행을 마치고 이동 중 버스에서 찍은 어느 항구 사진이다. 어디로 수출하는 물품들인지 궁금했다. '이곳에 흔한 올리브나 오랜지가 컨테이너에 실려 있을까'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저녁은 중국식으로 중국 식당으로 갔다. 자세히 메뉴를 알 수 없지만 쌀로 만든 죽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맞은편에 앉은 일행분도 입 맛에 맞지 않은지 머뭇거렸다. 나는 오렌지 2개를 저녁으로 먹었다. 다행히 과일을 좋아해서 식사 대신으로 별 무리가 없었다. 중국식은 해외 여행지에서 거의 입맛에 잘 맞지가 않았다.


<세비아 투어를 마치며>


세비아는 스페인 남부 과달키비르강변을 끼고 있는 내륙에 위치한 곳이었다. 이곳은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아왔으며 로마인들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711년 무어인들의 점령으로 남아있는 이슬람 문화적인 건축물을 현재도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길은 한때 이슬람교도들의 도시였던 이곳에는 중세에 남겨진 그들의 흔적과 그 후 기독교가 탈환을 하면서 세운 가톨릭 성당과 그리고 스페인광장을 둘러보았다. 그 당시 스페인 부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 이사벨 1세 여왕이 떠 올랐다. 이 땅에서 이사벨 1세 여왕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는 다른 왕족들과는 달랐다. 결혼 상대자를 선택하는 것부터 주도적인 선택을 했다. 큰 여장부 다움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이복 오빠인 카스티야의 왕 엔리케 4세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변국가 아라곤의 왕자 페르난도와 결혼을 비밀리에 했다. 두 사람의 결합으로 지금의 스페인이 탄생을 했고, 이런 역사적 흐름을 보면 이사벨 여왕은 스페인에서는 대단한 존재였다.


세비아 여행을 마치고 내일은 스페인의 서쪽에 위치한 포르투갈 투어를 하는 날이다.


스페인광장 <이사벨과 페르난도의 결혼식 장면 타일 벽화> 바야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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