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감정, 돌봄…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회복을 배우는 중입니다.
요즘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딱히 뭔가를 대단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늘 바쁘고, 늘 피곤하고, 늘 마음이 복잡합니다.
살림과 육아, 돌봄과 감정 사이에서
어딘가에 부딪히고, 또다시 조용히 정리하며 하루를 넘깁니다.
아이들이 “배고파요!” 하고 뛰어오면
그 순간엔 작가도, 교사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밥 해주고, 놀아주고, 토닥이는 엄마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수없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문득문득, 마음이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며칠 전, 큰아이가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면서 왜 이렇게 외로운 시간을 주세요?”
그 말에 나는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차분하고 바르게 살아가려 애쓰는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거리감과 낯섦,
그 고백을 들으며 나 역시 아이의 감정을 온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순간 알았습니다.
이 아이도, 나도 지금
삶으로부터 배우고 있는 중이라는 걸요.
외로움도, 불안도,
관계를 맺는 서툰 방식도
결국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감정임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아낸 날들,
그 속에서 마주한 감정들,
그리고 회복을 향한 작고 느린 걸음들을
이곳, 브런치에 기록하려 합니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다만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도망가지 않고 바라보고 싶을 뿐입니다.
‘삶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
그 첫 장을 지금, 조용히 펼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