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문득 멈춰 서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이 길은 내가 원했던 길이 맞을까?
김주환 교수의 『그릿 –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을 읽으며,
나는 내가 걸어온 길과 지금 옆에 있는 아이의 길을 함께 바라보게 되었다.
책은 처음부터 나에게 묻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나는 교사이고, 부모이고, 누군가를 이끄는 사람이다.
늘 아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아이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내게 말한다.
“그 전에, 당신 자신은 얼마나 파악하고 있습니까?”
내가 살아온 삶은 능동적이라기보다 수동적이었다.
내 꿈보다는 부모님의 지시, 사회의 기준에 맞춰
‘해야 하는 일’을 하며 살아왔다.
“공부해라, 열심히 해라”
그 말 속에서 방향은 들리지 않고, 압박만 남았다.
그렇게 자란 나는 이제 아이를 바라본다.
나처럼 살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기에 더 조심스러워진다.
칭찬도, 조언도, 심지어 응원도.
그 말 하나가 아이의 자아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내적 동기가 생길 때, 인간은 비로소 지속가능한 힘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책상에 아이를 앉히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그 마음까지 앉히는 일은, 아이 스스로가 하고 싶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그릿은 결국 내면의 힘이다.
열정, 인내, 의미, 희망.
그 네 가지는 누구나 안에 가지고 있지만,
그걸 꺼내주는 건 강요가 아니라 대화고, 지지고, 존중이다.
이제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라는 말을 하기보다
**너는 무엇을 하고 싶니?**라는 질문을 자주 하려 한다.
그 질문을 나에게도 해본다.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가?
『그릿』은 단순히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 아니다.
나의 내면을 더 다정하게 이해하고,
아이의 내면을 더 신중하게 바라보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이 마음을 나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