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니라, 내가 타고 있는 속도의 정체를 알아야 할 때가 있다.
나는 목적지가 있다.
어디론가 가야 한다.
그래서 걷고, 달리고,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탄다.
모든 이동은 결국 도착을 위한 행위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가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더 빨리, 더 편하게, 더 멀리.
주식도 그와 닮았다.
우리는 자산을 불리고 싶다는 목적지를 향해
어떤 수단을 선택할지 고민한다.
처음엔 예금과 적금이었다.
마치 걷기와 같다.
느리지만 안전하다. 도착은 보장된다.
하지만 너무 느리다.
속도에 민감해진 마음은
금세 다른 수단을 찾기 시작한다.
지수 ETF, 성숙한 우량주 — 이것은 대중교통이다.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하다. 다소 빠르다.
그리고 곧, 사람들은 성장주와 레버리지를 택한다.
스포츠카다. 빠르고 짜릿하다.
하지만 도로가 구불구불하면 전복될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아예 선물이나 옵션으로 들어선다.
비행기다.
한 번 이륙하면 멈출 수도 없고, 중간에 내릴 수도 없다.
속도는 최고지만,
내가 조종하지 못하면 낙하 또한 순식간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간다.
하지만 수단은 다르고, 그 속도는 선택의 문제다.
속도가 빠르면 멀리 볼 수 없다.
천천히 걸으면 놓치는 것도 있지만, 느끼는 것도 많다.
반대로, 비행기를 타면 창밖 풍경은 흘러가는 배경일 뿐이다.
자산도 그렇다.
너무 빠르게 증식하려 하면,
그만큼 '손실의 이착륙'도 감내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멈춰 묻는다.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내가 탄 것은 걷기인가, 전철인가, 전투기인가?
속도는 선택이고,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그게 자산이든 삶이든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