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은 위에서 보면 작다.
차가운 바다 위에 조용히 떠 있다.
햇살이 닿아 반짝이기도 하고,
그림자처럼 스쳐 지나가는 파도 사이에 묻히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안다.
눈에 보이는 빙산은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
그 아래엔 훨씬 더 거대한 덩어리가 숨어 있다.
눈에 띄지 않지만, 그 무게가 진짜 빙산을 지탱한다.
나는 종종 주식 투자도 그렇다고 느낀다.
어떤 사람이 수익을 냈다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그 위를 본다.
"와, 운이 좋았네."
"그 종목 어떻게 골랐어?"
"한 방에 벌었구나."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미소 짓지만,
그 마음속에는 그 누구도 보지 못한
공부의 밤과 혼란의 낮, 실패의 기록과 선택의 갈등이 잠들어 있다.
보이지 않지만, 그 아래엔 수없이 많은
리포트, 뉴스, 숫자, 그리고 복잡한 마음의 움직임이 있다.
수익은 결과이고, 빙산의 꼭대기다.
진짜 이야기는 그 아래,
매수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수많은 생각과 망설임 속에 있다.
‘이 회사는 무엇을 만드는가?’
‘이 숫자는 무얼 말하는가?’
‘이건 정말 내가 믿는 가치인가?’
그 모든 질문과 고요한 응시가
결국 수익이라는 작은 꼭대기를 밀어올린다.
사람들은 수익을 가볍게 말하지만,
사람이 그 수익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수익을 얻었다는 말을 들으면
무엇을 샀는지보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어진다.
빙산을 이해하려면
그 아래를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
결과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많지만,
그 결과를 지탱한 침묵의 무게를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