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단편 모음집을 다 읽었다. '쥬디 할머니'로 시작하는 단편집.
읽어도 아주 열광적으로 읽었다.
읽다가 너무 재밌다 싶으면 내용이 다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도 다시 돌아가지 않고 문장을 따라 앞으로 쭉 쭉 간다. 그 다음 문장이 너무 허기져서 참을수가 없어.
나라별 문화별로 여자들의 미친양상이 다를터인데
한국 중년여성의 미침이 한국사의 줄기 속 곳곳에 녹아있었다.
거기에는 우리 엄마도 나도 친구네 누구누구도 다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점 때문에 그동안 한국 소설을 읽지 못했었다.
묘사만으로 떠올려지는 감정과 상황에 뇌속이 간질 간질해 책을 집어 던져 버리게 되는-
하지만 이제는 그런 감각은 많이 무뎌졌지. 안미치고 살아있다는게 그 증거지~
뭐든 속에 있는 그대로 표현할 길이 없는 여자들이 1차적으로 꼬고 덮고,
그렇게 모두들 꼬고 덮다보니 한번 더 꼬고 덮는 사람들이 있고
그걸 또 간파하는 사람들이 생기니 영원한 트위스트로 꼬다보면 내 욕망이 뭔지 나도 모르는 상태까지
꼬고 꼬게 된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자신이 적이 되는거다
남 탓도 할만한 사람들이 한다
유난히 섬세하고 자잘한 평가 기준이 많이 적용되는 여자들.
근데 그 모든 평가지가 시시하기 까지 한게 짜친다.
짜치는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고~ 또 짜치면서 살아 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