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공부 한답시고 컴퓨터에 캠을 항상 켜 놓는데 녹화는 안하더라도 그때 그때 갑자기 생각나는 표현- 해보고 싶은 표현 있으면 켜 놓은 화면을 통해 내 모습을 본다.
+ 수어뿐 아니라 그림 그리다 표정- 손동작 목 등을 보기 위해서도 예전부터 켜 놓긴 했다.
두대의 컴퓨터 중 웹서핑과 캠용으로만 쓰는 컴퓨터라 그대로 켜 놓은채 안 끄고 다닐때가 많은데
오랜만에 화면보호기를 켜면 카메라에 꽤 오랫동안 내 마지막 모습이 멈춘채로 잔상처럼 남아 있다.
인중을 긁고 있다던지
고개를 책상에 박고 뭘 하느라 정수리가 보인다던지
뭘 먹고 있다던지
아니면 빈 의자만 있다던지.
캠 화면은 켜진채로 있다가 화면보호기가 작동되는 그 찰라의 장면이 멈춰 있는듯 하다.
(사실 캠은 아니고 아이맥의 포토부스)
전혀 의식하지 않은 장면이 남는데다가
꽤 오랫동안 모습이 멈춰 있어서
잠시 몇시간, 혹은 몇일전의 과거에 맞닿는 느낌인데
사소한 일상의 한 지점이지만 볼때마다 굉장히 낯설고 길어봐야 48시간 이전의 과거인데
절대로 돌아갈수 없는 지나간 순간이라는게 기가 막히달까.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돌이킬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나의 모모 생각도 나고
떠나던 모모도 생각 나고
처음 만나던 날의 모모도 생각난다.
컴퓨터를 좀 끄고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