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by 나 훗한나

진지하게 본건 아니구 사주를 조금 볼줄 안다는 사람이 내 사주를 봐주며

토가 굉장히 많다고 했다

거의 토 뿐 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토가 많으면 해석이 어렵다고 했다.

좋을수도-나쁠수도 있다고 했는데

예전에 하도 앞일이 캄캄해서 돈주고 별자리점을 봤을때도 별이 다 한곳에 모여있다고 했다 심하게.

깨진 별자리라고도 했는데 이도 역시 해석이 어렵다고 했다.

좋을수도 나쁠수도.


나는 토가 많대.

이런말을 사주이야기가 화제일때 항상하다보니

그냥 나는 정말 토가 많은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스스로.

나는 흙이 많은 사람이야.


생각해보면 한곳에 오래도록 고여있는일을 잘한다.

좋게 말하면 근성이 좋기도 하지만

무겁게 오래 오래 내려 앉아 머무르는걸 잘 하는것 같다.

거기 그렇게 있을만한곳이 아닌데도 말이지.


얼마든지 그렇게 있는것이 곧 자해가 되기도 해.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걸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한다기 보다

이곳에서 몸을 움직이는걸 더 어려워 하는것 같어

마음이 떠나도 몸이 그대로 있다.

아침에 일찍 눈을떠도 침대에 그대로 있는것 처럼

나는 흙이 많아서 아마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방방 뛰어다녀야지.


이동을 해야한다.

어디로든 좋아보이는곳으로 그리고 그곳이 별로면 또 훌쩍 다른곳으로 가야지.

아니면 여기가 별로고 저기도 별로면

새로운 별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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