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자리에 탁상 달력을 놓으며 2026년을 어설프게 준비하는 마음이었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건강하고 행복하라는 새해 인사를 나누고, ‘말처럼 힘찬 새해를 시작하세요.’라는 현수막도 눈에 띄지만 ‘어떻게 하면 말의 에너지로 달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사실 좀 막막한 편이다. ‘말(馬)하면 떠올리는 ‘힘’의 이미지나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펼쳐지는 21세기의 날들 앞에 AI의 범위는 점점 확장되고 강력해지고 있으니 새로운 탐구와 사색으로 Power의 기초를 다져본다. ~
갈기가 솟구친 빨간 색 말이 Welcome 2026 아래에서 달릴 준비를 하거나, 떠오르는 해 위의 2026으로 뛰어오르는 말 이미지 인사를 주고받으며 끝까지 알지 못하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며칠 새 떠나지 않는 나의 멜로디는 ‘말 달리자’였다. ‘닥쳐! 닥쳐!’ 계속 닥치라는 가사가 무례한 것 같아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제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만큼 나 자신이 거칠어진 걸까?
‘바보 놈이 될 순 없어! 말 달리자!’
‘닥쳐 닥쳐 닥쳐!! …’
를 되뇌이며 어디든 거침없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한 마리의 말이 되고 있었다.
Horse Power (말의 힘)는 역시 달리는 속도일 것이다. 땅을 박차고 나가는 근육, 바람을 가르는 갈기, 숨이 가빠질수록 더 빨라지는 발굽 소리, 말의 모든 것은 속도의 힘과 연결된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탔던 적토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렸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막강한 추진력으로 전장을 누볐다는 뜻일 게다. 게다가 주인인 관우가 전사하자 먹이를 거부하고 죽었다는 전설이 있어서 충성과 의리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특히 주목하고 싶은 점은 이 적토마의 주인이 처음부터 관우가 아니었으며 어포와 조조를 거쳐 관우의 말이 되었다는 점이다. ‘관우의 적토마’가 되었을 때 출중한 기량의 적군 장수들을 돌파하며 연전연승할 수 있었고, 붉은말을 탄 관우가 보이기만 해도 적군의 사기는 급격히 무너졌다고 한다. 압도적 기량의 적토마를 알아본 관우에게 충성을 다하며 가장 빛나는 말로 활약할 수 있었고 관우의 능력은 확장되고 실현되었다.
말이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생명체이며 말(馬)의 힘이 대체로 눈에 보이고 측정 가능했다면 AI는 소통할 수 없는 속도의 힘이다. 즉시 생성되고 즉시 연산된다. 말은 고삐를 당기거나 느슨히 놓아서 조절할 수 있지만, AI의 활용 결과는 순식간에 끝나버리므로 이에 대해 정확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AI는 ‘얼마나 강하고 빠른가?’가 아닌 ‘누가, 어떤 방향을 정하는가?’의 조절 역량으로 다가가야 한다. 말이 기수가 정한 목적지 방향으로 달리듯이, 요구할 내용과 해석과 범위가 AI에게 명확하게 제시될 때 인공지능의 역량이 효율적으로 발휘된다. 그리고 이를 정하는 것은 사용자인 인간이므로 도덕적, 이상적 측면에서의 올바른 방향 설정 수양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는 AI 기반의 새로운 마력 속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말(馬)을 타고 더 멀리 가서 넓고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존재는 아니지만 빠른 속도로 우주의 모든 것을 가져오고 다른 세계로 이동시키는 새로운 말 AI를 타게 되었다. 당근이 주식이 아니라 간식이라는 초식 동물 말의 시야가 350도라면 AI의 시야는 360를 훨씬 넘어서는 게 아닌가 싶다. 말은 겁이 많은 동물이라는데 AI는 겁도 없고 거침도 없는 것 같다. 언제부터 탔는지 모르지만 제법 자주 타게 되는 이 말에게 방향을 잘 잡아주는 기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적토마는 어디 있으려나? Horse Power를 충전하고 잘 달려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