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관계에서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크고 작은 갈등을 겪게 된다. 성격은 다름의 대표적인 예다. 이런 연유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면 늘 성격 탓을 하곤 한다.
“저 사람 성격이 왜 저래?”
“어떻게 저런 성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참으로 이상한 성격을 가졌네!”
“나랑은 성격이 안 맞아”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갈등하는 대표적인 예로 ‘호식이와 우순이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호식이와 우순이가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호식이는 우순이의 무던하고 단아한 성격에 반했고 우순이는 호식이의 호탕하고 과감한 성격에 반했다. 하루는 우순이가 호식이에게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집으로 초대했다. 우순이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보드라운 풀을 예쁜 그릇에 정성껏 담아 본인의 마음을 표현했다.
호식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평소 우순이의 단아한 성격과 어울리는 저녁 식사를 기대하며 식탁에 앉았다. 하지만 기대는 깨졌다. 호식이가 전혀 먹고 싶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 풀이 깨끗하게 차려져 있는 것이었다.
호식이는 ‘아니! 이 여자 성격 이상하네. 나를 어찌 보고 이리 하찮은 음식을 대접하지?’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우순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기에 본인의 마음을 전해 우순이와의 사랑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호식이는 우순이를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최대한 마음을 담아 본인이 평소 제일 좋아하는 사슴의 보드라운 가슴살을 다듬어 정성껏 식탁을 차렸다.
우순이는 큰 기대와 들뜬 설렘을 안고 호식이네 집에 왔다. 하지만 식탁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아니! 이 남자 성격 이상하네. 내가 그렇게 정성껏 대접했을 땐 잘 먹지 않더니, 뭐! 나 보고 이런 걸 먹으라고?’
이렇게 둘은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고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컸지만,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헤어지게 되었다.
성격은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좋은 도구다. 나를 알고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면 원만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진다. ‘왜지? 어떻게 저럴 수 있지?’ 하며 도저히 이해되지 않던 것이 ‘아! 그래서 그렇게 화가 났구나’ 하며 이해하게 된다. 이것이 성격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종종 ‘다르다’를 ‘틀리다’로 오해하곤 한다. 이런 오해는 인간관계에서 불편한 갈등을 초래한다. 그러나 나와 다른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하게 되면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오해와 갈등이 줄어들어 더욱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중요한 열쇠는 깊이 숨겨져 있기에 싶게 찾을 수 없다.
신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