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람들은 성격유형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에 무의미하다 한다. 이러한 생각은 자신을 이성적이라 평가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강하다. 이런 비판에서 벗어나고자 현대 성격심리학은 뇌 스캐닝 기술과 같은 신경과학적 도구로 입증하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심리학 분야에서는 새로운 연구를 발표할 때 인정할 수 있는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여야만 받아들인다. 이는 사회과학에서 검증방법으로 타당도와 신뢰도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많이들 얘기하는 MBTI나 에니어그램 혹은 5요인 성격유형들은 많은 연구에서 높은 신뢰도와 타당도를 나타낸다.
신뢰도와 타당도를 이해하면 좀 더 쉽게 성격유형을 이해할 수 있다. 신뢰도는 측정 도구가 측정하고자 하는 현상을 일관되게 측정하는 능력이다. 즉, 같은 결과를 반복적으로 나타내는 정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100발의 화살을 쏠 때, 신뢰도에 있어서 얼마나 정 가운데를 정확하게 명중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화살이 같은 장소에 꽂히는가가 중요하다. 즉, 신뢰도는 높은 점수에 맞지 않아도 상관없다. 빗나가더라도 어느 한 곳, 같은 자리에 계속 화살이 떨어진다면 신뢰도가 높은 것이다.
반면, 타당도는 측정 도구가 실제로 측정하고자 하는 대상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즉, 같은 100발의 화살을 쏠 때, 가장 가운데, 정확한 자리에 얼마나 많이 명중하는가?를 중요하게 본다.
따라서 신뢰도가 높다 해서 좋은 연구결과가 못 된다. 신뢰도와 타당도 모두 높을 때 좋은 연구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아버지는 날이 흐리지 않아도 샛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뒤집히면 곧 비가 올 것을 예감하셨다. 그리고 그 예감은 거의 맞아떨어졌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많은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었다. 이러한 경험적 지식은 과학적이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허무맹랑한 얘기로 일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록, 성격 유형론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심리학자와 연구자들이 수많은 데이터와 이론들을 기반으로 해서 개발하였기에 단순히 무의미한 주장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양날의 검은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나를 지킬 수도 있고 나를 헤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