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킴 마케터 Aug 09. 2024

나의 철학을 완전히 뒤바꾼 책 <오늘 뭐 입지?>

최유리 작가의 <오늘 뭐 입지?> 라는 책을 통해 나의 생각이 뒤흔들렸다

<오늘 뭐 입지?> 라는 책으로 뒤바뀐 내 인생


    


    내가 옷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준 책이 있다. <오늘 뭐 입지?>라는 책을 통해 패션힐러 최유리 작가를 만났고, 옷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과 쇼핑 습관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되었다. ‘쇼핑 중독’이라고 고백하는 그녀의 모습 속에 나 또한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다. 옷을 사도 사도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늘 옷을 많이 사도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던 이유를 이렇게 해석했다. 건축가 폴자끄 그릴오 (Paul Jacque Grillo)의 책 “Form, Function and Design”에서 인용된 심플함에 대한 문장을 만난 순간을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Originality + Simplicity = Elegance”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자 하는 대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그에 군더더기를 더하지 않은 심플함을 추구할 때 아름다운 디자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릴로는 여기서 심플함이 미니멀리즘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니멀리즘은 본질까지도 제고해버릴 수 있는 위험이 따르는 반면,  심플함은 본질은 반드시 남기고 나머지 군더더기를 제거하는 것,  더 뺄 것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 패션힐러 최유리 작가 <건강한 의생활이란>


    최유리 작가는 Originality는 본질성을 추구하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제일 먼저 던져야 한다고 했다. 나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나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한 후, 단순함의 미학이 만날 때 비로소 우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Elegance)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했다. 최유리 작가가 제안하는 것처럼 Originality와 Simplicity에 대해 아래와 같이 구분하여 내 케이스로 적용해보았다.


“Originality”:


       나는 옷 입는 것을 나의 정체성과 연결시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예쁜 옷을 입으면 내가 예뻐지는 것이라고 직결시켰다. 화려한 디테일이 가득한 옷을 입으면 그것이 나를 화려하고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좋아했던 쇼핑 모델은 꽃무늬 프린트가 많은 원피스와 프릴이나 퍼프가 달린 디테일의 옷들을 자주 입었다. 생각해보면 그녀 특유의 가냘픈 실루엣, 새하얀 피부가 여성스러운 옷들과 조화를 이뤄 소녀 감성을 잘 소화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키가 크고 하체가 튼실한 편이라 몸의 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나의 단점이 더 부각되었다. 내 성격 또한 하고 싶은 말은 당당하게 모두 표출해야 속이 시원해지는,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다. 이런 내가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소녀 감성을 표현하려고 했으니,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이질감이 느껴졌을까? 그렇다면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나만의 스타일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질문과 해답은 앞으로 천천히 글을 통해 설명하려고 한다.


“Simplicity”:


    최유리 작가는 단순함(Simplicity)을 나의 옷장에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나의 옷장에는 나의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 옷들로 가득 차 있었다. 새로운 옷들을 사고 또 사도, 끝없이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나와 어울리지 않지만 오직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구매했던 옷, 쇼핑몰 모델이 입어서 예쁘면 따라 샀던 옷, 값비싼 브랜드 옷들로 넘쳐났다. 수백 벌의 옷이 있었지만, 매일 아침 옷장을 열어보면 입을 옷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나의 스타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사기만 했던 나의 무분별한 쇼핑 습관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과연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