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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아 May 13. 2022

어디로 가야 하나요

poem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수아     


말발굽 소리에 일어나 커튼을 걷어보니 

어둠 속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주방에 앉아 귀를 기울였다

절벽 해안으로 나를 데려갔다 

내려다보이는 검푸른

바다에 한쪽으로 휘날리는 머리카락

비를 안고 몰려오는 먹구름      


다그닥, 다그닥

⁐⁐⁐ , ⁐⁐⁐

다그닥, 다그닥

⁐⁐⁐ , ⁐⁐⁐     


먹구름은 고삐를 틀어쥔 손 같았다

모든 걸 맡겼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면서 달리는 거냐고 묻고 싶었다     


다시 마주한 벼랑

밀물처럼 가쁜 숨,

파도에 찍힌 여러 갈래 열어 갈래

되돌아가는 길을 알 수 없어 서성이고 있어

썰물 같은 갈림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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