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아 May 18. 2022

허기

poem

허기     


                                                      이수아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겁먹은 눈망울 움츠러드는 몸     


등 뒤로 다가온 너

쫓아 버릴 수 없어

빗자루를 쥐었다가 놓아 버렸다     


소리 없이 걷는 걸음

구석 의자에 앉았다     


음식쓰레기를 물고 갔다     


저장된 수백 개의 이름

수십 권의 책

채워지지 않는 빈속     


매캐함, 굶주림     


찢겨진 봉지

이런 걸 먹으며 안돼     


허기 한 캔을 부드럽게 비벼

살아 숨 쉬는 허기에게 먹인다      

작가의 이전글 어디로 가야 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