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유 형식 에세이

<4가지 형식의 에세이>

by 이수아

4. 사유 형식 에세이


사유는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을 뜻한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 사유로만 에세이를 풀어낼 땐 글이 논리적이어야 한다. 이 글의 대상은 ‘기브 앤 테이크’이다.




제목 : 진심 그리고 인성


우리나라는 1894년 신분제도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에는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상. 하 관계가 존재한다. 직급으로 나뉘기도 하고 능력이나 경력으로 소리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직적인 관계를 지양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자세히 겪어보면, 그의 태도에서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될 때가 있다.


자신이 조금 더 우위에 있다는 듯 말과 행동으로 은연중 드러난다. 스스로 권위를 행사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사회적인 위치나 스펙이 비등한 관계에서는 덜 하다. 다만 어떠한 면에서는 자신이 상대방보다 더 낫다고 여기기도 하니 특별하거나 유난한 일은 아닐 것이다.


자주 겪거나 보는 일 중 하나가 호의가 권위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호의를 권위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걸 유튜브만 검색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처음엔 고마워하다가도 계속된 호의를 받다 보면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 평등한 관계에서도 일방적인 호의가 계속되면 관계에 갭이 생기기 마련이다.




진심인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건 성숙한 태도이다. 내 주위에 성숙한 사람을 헤아려보니 몇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진심에 길이 드는 것 같다. 왜 이러한 일이 생기는 걸까. 이러니 ‘기브 앤 테이크’라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2013년도에 출간된 애덤 그랜트의 《GIVE AND TAKE(기브 앤 테이크) 》책이 어느 유명 유튜버에게 알려지며 회자되고 있다. 이 책에는 기버, 테이커, 매처라는 단어가 나온다. 기버는 무언갈 계속 주는 사람이고 테이커는 무언갈 계속 받는 사람이다. 매처는 받은 만큼 주는 사람을 뜻한다. 스스로를 기버, 매처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테이커라고 하는 사람은 현저히 적다. 책에 의하면 현실은 매처가 가장 많고 그다음 테이커, 기버 순이라고 한다.




내가 지켜온 몇 가지 태도 중 하나가 관계에 대한 것이다. 타인을 대할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진심으로 대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이러한 마음을 지키는 게 어렵다. 선의로 베푼 호의가 호구(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라는 씁쓸한 명사로 되돌아오면 마음의 무게를 매달아 저울질하고 싶어 진다.

나도 모르게 저울의 눈금을 바라보고 있는 스스로를 느낄 때면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그럼 빠르게 마음과 머릿속에서 저울을 밀어내 버린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가슴 위에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듯 손을 올리고 연신 문지르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사람은 누구나 페르소나를 갖고 있다. 그래서 본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본모습과 본심을 영영 감추고 살지는 못한다. 진심으로 대한 뒤에 드러나는 게 한 사람이 가진 ‘인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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