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가 아닌 쉼표

by 최원돈


마침표가 아닌 쉼표

최원돈


어려움을 이겨낼 때 비로소 인간의 위대함을 본다.

~疾風知勁草~

(질풍지경초)

모진 바람이 불 때라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다.

어렵고 위험한 처지를 겪어봐야 인간의 진가를 알 수 있는 법이다.


인생은 난관과 역경으로 가득 차 있고,

인간세상은 염량세태라서

나갈 때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지만,

몰락할 때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마련이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보면

공자의 이런 말씀이 적혀 있다.


歲寒然後

(세한연후)

知松柏之後彫也

(지송백지후조야)


날씨가 추워진 후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집안이 가난할 때라야

좋은 아내가 생각나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라야

충신을 알아볼 수 있다.


지금 아픈 것은

아름다워지기 위함이다.

아름다운 종소리를

더 멀리 퍼뜨리려면

종(鐘)이 더 아파야 한다.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아플 때 우는 것은

삼류이고,

아플 때 참는 것은

이류이고,

아픔을 즐기는 것이 일류인생이다"라고.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여 본다

서로에게 믿음 주고,

서로가 하나 되는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게 하소서.

물질적 부자 아닌

마음의 부자로

살아가게 하시고,

물질로 얻은 행복보다

사랑으로 다져진

참사랑으로 살게 하시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꽃 피우게 하소서.


인생은, 다시라는 말이 없고,

쉼표(,)는 있으나 마침표(.)가 없는 것입니다.


최원현 선생님이 보내온 카톡이다.

곰곰이 그 뜻을 되새겨 본다.


모진 바람이 불 때라야 강한 풀잎임을 알 수 있고, 추운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 있다.


지금 아픈 것은 아름다워지기 위함이다. 아름다운 종소리를 더 멀리 퍼지게 하려면 鐘은 더 아파야 한다.


인생에서 다시라는 말은 없다.

쉼표는 있으나 마침표는 없다.


나는 어떻게 해야 더 강한 풀잎이 될 수 있고,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지킬 수 있을까.

인생의 쉼표는 있으나 마침표는 없다는 말이 마음에 절실하게 와닿는다.


"마침표가 아닌 쉼표"


지난해 가을 문민순 문우는 수필집 <마침표가 아닌 쉼표> 한 권을 남기고 떠났다. 그가 그토록 갈구했던 쉼표는 결국 마침표가 되고 말았다.


그때 나는 문우가 생전에 나에게 보내준 살바토레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를 다시 보았다. "아직은 눈이 오려면 멀었는데 내 가슴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라고 했다.


지금도 나는 내 마음속에 눈이 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 노래는 듣지 않는다. "쉼표가 아닌 마침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더 보고 싶다.

그리고 글로 쓰고 싶다.

그리고 그림으로 그리고 싶다.

그리하여 "마침표가 아닌 쉼표"이고 싶다.(2025.12.28) 강촌 구름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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