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을 담다

by 최원돈


별빛을 담다

-고미화 수필을 읽고

최원돈


감청색 푸른 바다 너머, 깊고 푸른 밤하늘에 떨어지는 별똥별 하나가 별빛을 담는다.

수평선 윤슬 위로 붉은 노을이 여명을 알려준다.


시집 같은 수필집이다.


"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겠지만, 저 또한 별빛에 마음을 많이 기대며 살았나 봅니다. 어쩌면 짙푸른 밤하늘에 서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별바라기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별처럼, 무수한 우리 삶의 모습도 고유한 빛으로 반짝입니다. "


<별을 담다>를 읽어본다.


"지나온 세월, 고운 빛으로 채색된 추억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회상의 방향은 아쉬움의 순간을 향한다. 타다 만 장작처럼 제때 연소하지 못한 파편들이 어느새 바다 위에 아른거린다. 대수롭지 않은 서사의 흔적들이 물결에 흔들리며 넘나 든다. 문득 수도꼭지처럼 생각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그때였다. 무수한 관념의 물결 사이로 작은 불빛이 깜박였 다. 염전에서부터 따라온 글빛의 여운이 별처럼 반짝인다. 낮게 다가온 별이 조용히 속삭인다. "


"출입자제구역입니다. 지금 그곳을 기웃거리면 푸른 바다가 건네는 평화로움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게 된답니다. "


별이 건네는 조언을 협심(狹心)의 골짜기에 걸어두었다. 때때로 이 별은 내 안에서 은은한 빛으로 말을 건네리라. 감탄사를 연발하는 풍경 앞에서 마음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할 때, 어수선한 마음밭 갈림길에서 불필요한 공간을 기웃거릴 때, 온화한 표정으로 일러줄 것이다.


소금은 또 다른 별빛인가. 별빛을 담다는 글빛의 여운일까. 타다만 장작의 파편들이 바다 위에 아른거리는 것은 왜일까.

소금창고는 왜 '출입자제구역'이라 했을까

시 같은 산문이다.


"별똥별 하나가 '별을 담다'로 떨어지는 것은 내 글빛의 바람인가요. "

활활 타는 장작불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202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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