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꽃다발

by 최원돈

언어의 꽃다발

-정찬경 수필집을 받으며

최원돈


글이 꽃다발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언어로 이루어진 색색의 꽃과 풀잎을 예쁘고 정갈하게 묶어놓은 꽃다발. 다채로운 빛깔과 고운 모습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위무하고 즐겁게 해 줍니다. 그 향기는 때론 가슴을 설레게 하고 영혼마저 행 복하게 해줍니다.


어린 시절 토끼풀꽃으로 만들었던 꽃반지가 생각납니다. 코스모스로 만든 꽃다발도 떠오르고 구절초 나 개망초, 강아지풀을 묶어 다발을 만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꽃집에서 제대로 만든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다발도 있지만 때론 길가의 들꽃이나 풀을 어설프게 모아 수줍게 건네기도 합니다. 참된 마음이 담겨있는 한 어느 것도 소중하지 않은 꽃다발은 없습니다.


언어 한 송이 한 송이를 모아 다듬고 묶어 만든 이 꽃다발. 난 그 안에 진정한 마음과 정을 아름답게 잘 담아 놓았는지 돌아봅니다. 그걸 받아 들게 될 이들은 그 안에 담긴 것을 어떻게 느끼게 될까. 공감하고 위로를 얻으며 잠시라도 즐거울 수 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정찬경 선생님!


<언어의 꽃다발> 잘 받았습니다.

서문만 읽어도 아름다운 꽃다발을 받은 것 같습니다.

왜 글이 '언어의 꽃다발'이 되었을까.


원장님 보고 싶어요'를 펼쳐봅니다.


" '원장님. 이 눈 이렇게 밖에 볼 수 없는 건가요. 희망이 전혀 없나요? 정말 보고싶어요.'라고 애절한 말투로 내게 말하는 환자. 심한 염증이나 망막질환, 시신경의 문제 같은 심각한 안질환으로 실명의 위기를 맞은 분들이다. 간절한 눈빛으로 내게 말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딱히 해드릴 말도 없고 그저 위로를 하거나 남은 시력이라도 잘 지키자는 정도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


어찌 제 이야기인 것 같아 섬뜩합니다. 저도 지난해 '황반변성'이라는 진단을 받고 눈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세 번을 맞고 다음 달 검사를 앞두고 있지요.


지지난 2024년 송년회 때 선생님을 뵌 것 같네요. 한국수필 송년회 시상식이었지요. 그때 어렴풋이 선생님의 소감인사를 들은 것 같군요.


"글이 '언어의 꽃다발'인 것을 찾겠습니다."


'글 꽃밭' 잘 가꾸시고 아름다운 '글 꽃' 많이 피우시기 바랍니다.

원장님을 애타게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눈 꽃'도 많이 베풀어주세요.

(2026. 02.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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