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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직면하지 못하는 나

by 와르다

소년이 온다를 요즘읽는 책이다.

시간이 조금 있으면서 책을 읽는 시간을 늘리고 있는데, 자극적인 영상보다 내가 만들어가는 작면들에 더 애착이 가고 깊이 생각하게 되는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 잠길때 내 속도 맞추어 책을 내려놓고 마음것 생각하는것도 어쩌면 영상보다 책이 가지는 장점이라 생각이 든다.


벌써 일주일에 한권씩은 읽고 있다

2일만에 한권을 해치울수 있는것은 다른것들이 내게 침범하지 않아서 그렇다.






소년이 온다는 막상 시작하기 두려웠던 책 중에 하나였다.

작가 때문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한강작가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에게는 감당하기 버거웠다.


나는 회피형 인간이다.

아파하지 않는걸 선택하고,

마주하지 않는걸 선택하기때문에

한강작가의 책은


일주일을 하루종일 그 생각에 매달려야했었다.



채식주의자

처음 한강의 글을 읽게된 책


그냥 막연하게 시작했지만,

끝을 내고 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 소년이 온다라는 책을 선물받았을때

고맙기도했지만 두려웠다.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또 용기내고싶었다.


어떠한 문장이 날 이끄는 힘을 가진 책이었다.

채식주의자는..




낭독증이 있는걸까

책에 집중하는게 힘들다고 느껴지는 시기였기에

한강책을 읽고 싶었다.

그녀의 글은 날 미친 독자로 만든다.




1/3 정도 읽었을까? 숨참고 읽다가 숨이 쉬고 싶어 책을 내려놓았다.

역시 내가 우려했던 일들이 벌어졌다.

회피했던 역사를 마주하게 되었다.

도망가고싶었다.

책을 덮고만 싶었다.

하지만 다시 펼치고 싶었다.


너무 잔인하다.

그 어떤 살인과 죽음이 난무하는 영화보다 잔인했다.


난 왜 역사를 똑바로 마주하지 못했나

난, 나약하고 또 비열했다.


엠비티아이가 F라며 공감을 잘한다 말했지만

난 왜 이 가까운 사건을 마주하지 못했을까


내가 그 역사속으로 가면 피해자가 될것인가, 가해자가 될것인가

그렇게 구별해도 될까


감히

내가

상상해도 될것인가


난 그들의 아픔을 들여다볼 자신이 없다.

그들에게 감히 가슴아픕니다 라는 말을 할 수 없다.

그 어떤말로도 위로되지 못하며,

난 그 어떤경험을 했어도 이해하지 못할것이다.


난 감정이 격해질때 글을 쓰곤 한다.

이책은 몇번이고 나에게 글을 쓰게 만들었다.



그리고 몇번이고 검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몇번이고 영상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퇴근해서도 자기전에도 계속 광주민주화운동을 찾아보고

다음 여행은 광주로 가 그 역사를 들여다 보아야겠다 생각했다.


소설은 그냥 감정을 소비하는 문학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속에 교훈과 여운이 깊이 박힌다.

난 작가의 의도에 깊히 흘러간다.


난 또 시간이 지나고 직면하지 못할것이다.

그럴때마다 글을 꺼내 읽었음 한다.


다시는 일어나면 안되는 비극이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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