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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Apr 05. 2021

금난새가 F1963과 만났다

부산 수영구의 복합문화공간인 F1963에 재미난 장소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약 150석인 금난새 뮤직센터. 일반적인 연주홀은 사방이 막혀 있는데 지하 1층의 금난새 뮤직센터는 지상으로 연결되는 벽이 모두 유리입니다. 금난새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지상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유리벽에 붙은 패널은 병풍처럼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현악 공연을 할 때는 패널이 뾰족하게 튀어나오도록 예각으로 접어 올립니다. 성악 공연이 있을 때는 더 평평하게 하는 식입니다. 예술의전당과 삼성전자 연주홀 설계에 참여했던 김남돈 음향컨설턴트는 “앞으로 나의 대표작을 꼽으라고 하면 금난새 뮤직 센터”라고 했습니다.  

지난 1일 부산 수영구 F1963에 금난새 뮤직 센터(GMC) 개관 기념으로 열린 공연에 금난새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2016년 부산비엔날레 전시 공간으로 문을 연 F1963은 끊임없이 진화 중입니다. 지금은 ‘아카데미동(棟)’ 신축공사가 한창입니다. 지상 2개 층에는 현대모터스튜디오가 들어섭니다. 현대자동차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의 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합니다. 미술·사진·음악·건축 부문 희귀 도서를 갖춘 예술전문도서관(연회비 10만 원)도 인기입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게 또 있습니다. 석천홀(전시공간)은 물론 중정·소리길·달빛가든·뜰과숲·원예점·복순도가·테라로사·프라하993·예스24 모두 F1963의 정체성입니다. F1963의 연간 방문객은 코로나 이전에 약 60만 명. ‘편안했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고 하네요.  


F1963은 고려제강(Kiswire)이 기획한 문화예술공간입니다. 민간기업의 메세나가 공동체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입니다. BNK금융그룹도 사회공헌이라면 뒤지지 않습니다. 지난해 한국생산성본부가 내놓은 ‘BNK금융그룹 사회적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4년간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1조104억 원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를 사회공헌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었지요. 향토기업의 메세나가 코로나19에 지친 부산·경남을 더 많이 다독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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