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의 '오징어 게임'

by 연산동 이자까야

엊그제(24일) 부산 K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 TV토론회 이슈는 대장동 개발 의혹.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단군 이래 최대 이익 환수라고 하더니 이제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한다”고 맹공. 박용진 의원도 “LH 사태 때 대통령이 사과하고 장관이 물러난 게 정치다. 국민 역린을 건드렸다 싶으면 마음을 달래야 한다”고 비판. 반면 이 지사는 “민간자본으로 성남시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했다”고 반박합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이재명·이낙연을 동시에 비판. “(이재명 캠프에서 물러난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의) 부동산 의혹을 (이 지사가) 사전에 알고도 묵인한 것이냐.”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논리로 대장동 사건을 공격한다. ‘고발 사주’ 사건은 뒤로 퇴장하고 대장동 사건이 증폭된 책임이 있다.”

21764_1632634690.jpeg 지난 24일 KBS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했던가요. 대장동 의혹의 불똥이 야당으로 튀었습니다.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다는 노컷뉴스 보도가 나왔기 때문. 올해 8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은 퇴직금(임원 근무기간 43.76년)이 297억 원대입니다. 곽 의원 아들 근무기간은 6년이 채 안됩니다. 곽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퇴직금인가 성과급을 받았다는 것은 아는데 정확한 것(액수)은 모른다”면서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태세 전환.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곽 의원의 거취 문제를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상금 456억 원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인기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돈과 권력을 두고 벌이는 ‘데스 매치’라는 점에서 정치판과 많이 닮지 않았나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대장동 스토리는 오히려 ‘오징어 게임’보다 더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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