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무라 다카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1924∼1997) 할머니의 증언을 1991년 처음 보도한 아사히신문 기자. “감금돼 달아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중략). 어떻게든 잊고 지내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다.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강제로 끌고 들어가서 자기 욕구만 채운다고 그냥…(중략) 뿌리치고 뛰쳐나오니 (군인이) 나와서 발가벗은 놈을 두들겨 젖히고 강제로 끌고 들어가고… 매도 많이 맞았어요.” 김 할머니의 인터뷰 기사는 일본 우익을 자극합니다. “우에무라는 ‘날조 기자’다”는 비난과 협박이 동시에 쇄도합니다.
우에무라의 30년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표적’(標的)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폭로’는 아사히신문을 조기 퇴직하고 비상근 강사로 일하던 우에무라와 그 가족이 우익 세력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립니다. 그의 고교생 딸은 살해 위협도 받습니다. ‘표적’을 연출한 니시지마 신지도 고초를 당합니다. 2014년부터 확산한 ‘우에무라 때리기’에 문제의식을 느낀 그가 “다큐멘터리를 만들자”고 제안하자 그가 몸담고 있던 민영 방송사 RKB마이니치 방송은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제작을 불허합니다. 결국 니시지마는 퇴직해 독립 제작사를 차립니다. “일본의 방송국이나 신문사에는 ‘위안부 문제는 금기이며 프로그램이나 기사로 다루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표적’을 통해) 이상한 것은 이상하다고 말하는 ‘당연한 사회’ 실현을 추구하고 싶었다.”
현재 슈칸킨요비(週刊金曜日)의 발행인인 우에무라의 꿈도 같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보도한 자신을 ‘날조 기자’라고 비난하는 것이 우에무라만을 때리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표적이 되는 시대와 맞서 싸우겠다.”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말 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진실을 왜곡하는 ‘열린 사회의 적’들이 누구인지 ‘표적’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