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마당

by 연산동 이자까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매매가가 최근 18억 원을 찍었습니다. 지난 3월 경남마리나아파트의 17억 원(7층)을 1억3000만 원이나 웃도는 금액. 남천동 삼익비치(84.83㎡)도 지난 6월 최고 16억 원(2층)에 거래됐습니다. 서울에선 84㎡가 사상 처음으로 4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95㎡)가 이달 2일 42억 원(15층)에 거래.

21764_1632815055.jpg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전경.

매매가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연결됩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부산의 가계대출은 5337억 원 급증한 75조614억 원. 올해 부산시 예산(13조3017억 원)의 5.6배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결국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규제까지 검토한다고 합니다. 갭투자가 늘면서 가계부채 급증과 집값 급등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기 때문입니다.


28일 부산을 찾은 ‘스타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미친 집값이 공간의 양극화를 초래한다고 진단하더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155% 증가했다. 쾌적한 공간에 대한 욕구는 커진 반면 ‘나만의 공간’을 소유하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사회 초년생들이 비싼 집 대신 자동차를 사는 이유다. 가난한 자는 온라인 쇼핑을 하는데 부자는 오프라인에서 명품을 산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의 면적을 50% 가까이 늘렸다.” 유 교수는 공간의 양극화가 계층별 소통 부재로 연결된다고 지적합니다. 그의 처방은 ‘1층 비우기’입니다. “1층은 공원·도서관처럼 누구나 머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뉴욕과 서울의 벤치 수는 170 대 3이나 차이 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쉴 데가 없으니 카페로 몰린다. 지하철 역과 역 사이에 작은 공원만 배치해도 저절로 ‘걷고 싶은 거리’가 만들어진다.” 모두가 마당이 딸린 집을 가질 수 없다면 정부가 나서 모두의 마당을 만들자는 뜻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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