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말

by 연산동 이자까야

말은 정치인의 유일한 무기. 대중은 정치인의 언어에서 철학을 읽습니다. 실언 또는 거짓말을 했다가 망신 당하는 정치인도 부지기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경쟁자들로부터 ‘1일 1 망언 제조기’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부정식품’ ‘손발 노동’ ‘청약통장’ 논란까지. 지난 5일 KBS에서 열린 6차 경선 토론회에선 손바닥 왕(王)자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도 있고”라고 했다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윤석열 캠프에선 “날마다 언론에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나쁘지 않다. 정치 신인으로서 표현이 다소 거칠기는 해도 두터운 ‘고정 팬’이 이탈할 정도는 아니다”는 반응도 있다고 하네요. 윤 전 총장의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나 이재명 경지도지사의 직설적 표현과 정제되지 않은 화법도 유명합니다.

21764_1633504677.jpg 박형준 부산시장. 국제신문

박형준 부산시장은 4·7보궐선거를 앞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검찰이 지난 5일 박 시장을 불구속 기소했거든요. 박 시장은 ‘2009년 청와대 홍보기획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4대강 사찰 문건에 관여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경협 의원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열람한 ‘4대강 사찰 감찰 결과 보고서’에서 박 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황이 나타났다”며 지난 7월 박 시장을 고발했습니다. 박 시장은 6일 SNS를 통해 “사실관계도 틀렸고 법리에도 맞지 않다. 추정만 가지고 한 억지 기소”라고 반발. 또 “기소 내용을 보면 내가 직접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없다. 오로지 4대강 정보 보고 문건 생성 과정을 제가 알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실은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겁니다. 한 가지 민망한 점은 부산·경남 단체장들의 법정 출입이 너무 잦다는 겁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에 이어 박 시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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