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도덕성이 가장 큰 문제 아니겠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몰랐다면 단군 이래 최대 무능”이라고 비난. 국민의힘에 대해선 “제1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신적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날을 세웁니다. 이날 부산을 찾은 국민의힘 홍준표도 “도덕성 제로인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가 제압할 수 있다”고 큰소리.
국민의힘 후보 4명은 서로를 비방합니다. 엊그제 열린 경선 마지막 TV 토론에서 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최근 ‘398 후보’란 얘기 들어보셨나. 3%(20대)·9%(30대)·8%(40대) 지지율로는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또 “고발 사주 문건 의혹에 대해 ‘윤 후보의 책임 있다’가 47.1%다. 어떻게 생각하나”고 추궁. 윤 전 총장도 “희한한 통계만 뽑으셨다. 수준 높여서 하시죠”라고 반격합니다. 이어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제가 9%라면 (홍 의원은) 한 50% 된다. 홍준표라고 안 하고 ‘꿔준 표’라고 한다”고 역공.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대장동 비리 TF(태스크포스) 총괄 책임자를 해달라”는 홍 의원에 제안에 “역겹지 않으냐”고 되치기.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의 정책 준비가 부실하다며 “빈 깡통 같다”고 공격합니다.
이날 등장한 단어만 보면 상대 후보들은 중도 확장성이 없고, 수준은 낮고, 빈깡통 공약에다 비리 의혹에 얽힌 비호감뿐입니다. 실제로 여야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역대급으로 높다는 여론조사도 있습니다. 철학과 비전 경쟁은 온 데 간 데 없습니다. ‘어느 후보가 국정운영을 잘할까’가 아니라 ‘무조건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진영 논리만 판을 칩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경향신문 칼럼에서 “포퓰리즘과 탈진실(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 사실보다 주관적 신념에 호소하는 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 시대에 치러지는 첫 번째 대선”이라고 진단하더군요.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