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세트.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재벌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의 이름을 본따 만든 양주 세트.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수 천만 원짜리 샴페인과 위스키로 구성된 만수르 세트를 1억 원에 판매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9일 고의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 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쉽게 번 돈으로 클럽에서 만수르 세트를 주문하기도 했다네요. 부산경찰청은 보험 사기로 보험금을 챙긴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20대 A 씨를 포함해 4명을 구속하고 60명은 불구속 입건. A 씨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는 수법으로 총 117회에 걸쳐 5억여 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교통사고가 잦아지면 보험사의 의심을 받을 것을 우려해 범행에 이용된 차를 자주 교체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보험사를 속이기 위해 SNS로 모집한 동승자의 신분증 사진과 인적사항을 제출하기도. 명의를 빌려준 공범들은 건당 10만~30만 원의 수고비 받는 재미에 빠졌다가 호적에 ‘빨간 줄’이 생길 판입니다.
구속된 주범 2명은 클럽을 돌며 가로챈 보험금을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술값만 1000만 원에 이르는 만수르 세트를 시키거나 고급 샴페인을 다른 손님에게 돌리기도 했다네요. 구속된 또 다른 2명은 인터넷 도박을 위해 빌린 돈이 불어나자 채권자와 보험사기를 공모. 채권자가 제공한 차로 교통사고를 냈다고 합니다. “최근 20대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보험 사기에 연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가중된 취업난이 청년들을 범죄로 밀어넣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지난해 20대 884명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2011년 555명 대비 59% 늘어났다”는 내용의 최근 뉴스(동아일보)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부모보다 못 사는 첫 세대인 요즘 청년들을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