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동해선 2단계(부산 일광~울산 태화강)가 완공됩니다. 부전역에서 울산까지 광역전철 시대가 열리는 셈. 2016년 개통한 동해선 1단계(부전~일광)는 부산도시철도 5호선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피크타임 기준 15분(평상시 30분)인 긴 배차간격. 부산시는 2단계가 개통하면 출·퇴근시간이라도 10분(평시 20분)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코레일은 부산시가 열차 4편성(1편성 열차 4량)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단축이 가능하다는 입장. 4편성 구입비는 240억 원대. 연간 운영비도 30억 원가량입니다. 동해선 승객은 개통 첫해인 2017년 878만 명(일 평균 2만4080명)에서 지난해 935만 명(일 평균 2만5548명)으로 증가하는 추세. 2단계가 개통하면 하루 평균 4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레일은 최근 4년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궁화호 열차 운행을 36% 감축(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자료)했습니다. 무궁화호 서울~진주 노선은 동대구~진주로 짧아지기도 했죠. “교통 벽지 운행을 중단해 국민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침해당했다. 거리 기준 요금이 거의 두배에 달하는 KTX를 강제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비판이 컸던 이유입니다. 경부선 서울~부산 노선의 KTX 운임(5만9800원)은 무궁화호(2만8600원)의 두 배입니다. 또 접근성이 좋지 않은 시골은 대도시로 가기 위해 KTX 환승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반면 유럽에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항공기 운항을 줄이는 대신 열차 운행을 늘리자는 논의가 한창입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항공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같은 거리를 가는 기차의 12배에 이른다고 하네요. 또 유럽에서 항공기 왕래가 가장 빈번한 150개 노선 가운데 34%는 편도 6시간 이내의 철도 여행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동해선이 부산·울산을 더욱 가깝게 하는 것은 물론 자가용 이용객을 흡수해 이산화탄소 감축에도 기여하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