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30일 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난 데 이어 1일 장제원 의원 사무실(부산 사상 당원협의회)을 방문. 대권 주자인 윤석열 후보와의 갈등이 심화하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남기고 ‘잠수’ 탄 지 하루 만입니다. 정 전 의장은 “해운대에서 단둘이 만났다. 이 대표가 (윤 후보 마찰을 빚은) 중앙선거대책위 인선 문제를 걱정하기에 원로·중진들 얘기 잘 듣고 풀어나가라고 조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의 장 의원 사무실 방문은 이례적입니다. 주인 없는 집을 손님이 찾는 것은 실례이기 때문. 이 대표 측은 “격려차”라고 했으나 ‘부재중 방문’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정가에선 “윤 후보 측 권성동 사무총장이 전날 서울 노원병 당원협의회(이 대표 지역구)를 찾아 30분 간 머무르다 떠나자 이 대표도 ‘맞불’을 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대표가 윤 후보 측근인 장 의원을 우회 저격하기 위해 깜짝쇼를 했다는 겁니다. 장 의원은 윤 후보의 신임이 두터워 ‘장순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이라는 별명도 얻었죠.
장 의원은 하루 전 “지금 (윤·이) 분란의 요지는 ‘왜 나 빼냐’는 것이다. 이런 영역 싸움을 후보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앙선거대책위 인선에서 ‘패싱’ 당한 이 대표가 투정을 부린다는 뉘앙스가 풍깁니다. 이틀 전에는 이 대표가 ‘장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도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어머나, 놀라운 일이네요”라고 비꼬기도.
한편 검찰은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의원 아들 장용준(21·예명 노엘) 씨에게 최근 일부 조항의 위헌 결정이 나온 ‘윤창호법’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합니다. 대검은 “(도로교통법 148조의2 제1항 중) 음주 측정 거부 대목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음주운전과 음주 측정 거부가 결합한 사건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처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