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전성시대입니다. 트로트부터 국악·스트리트 댄스까지 장르도 다양. 경남 김해에서 활동했던 정홍일은 JTBC ‘싱어게인’에서 준우승. 부산민주공원 행정직 김영웅은 Mnet 포크송 프로그램 ‘포커스’에 출연해 당당히 4강에 진출합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어쿠스틱 듀오 ‘우주왕복선 사이드미러’나 싱어송라이터 ‘곡두’ 역시 승패에 상관없이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정치권이 새 피를 수혈하는 통로도 오디션. 더불어민주당은 2019년 오디션을 통해 청년 대변인을 발탁. 국민의힘도 지난 7월 토론 배틀을 통해 청년 대변인 두 명을 선출했었죠.
작가 방호정은 ‘로컬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길에서 마주쳐 반갑게 인사하던 부산의 뮤지션을 TV에서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중략). 어쩔 수 없이 수도권 이외의 뮤지션에게 방송 출연의 벽은 높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집에서 밥 먹고 지하철이나 버스 타고 방송국으로 향하는 수도권 뮤지션보다 지역 뮤지션은 상대적으로 비싼 차비와 이동 거리, 식비, 숙박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대부분 오디션 출연자는 따로 출연료도 없기에 현실적인 이유로 출연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K팝의 원동력이 부산팝입니다. 가요평론가 이동순은 “한국의 대중음악사에서 부산 테마가 차지하는 비중과 부피는 자못 크고 광대하다(중략).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에서 불리는 가요작품 중 상당수가 부산 트로트 혹은 부산 테마 노래”고 평가합니다. 해방 시기 귀환동포를 다룬 노래는 물론 6·25전쟁과 피난을 다룬 노래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 곳이 바로 임시수도 부산이었기 때문. 로컬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가 부산·경남에서 진행된다면 방 작가의 기대처럼 ‘동네 친구 이름을 빌보드차트에서 발견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