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900명대에 육박했습니다. 입원실이 모자라 응급실에서 100시간 넘게 기다리는 환자도 발생. 1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평균 80.9%(1276개 중 1031개). 입·퇴원 과정을 고려하면 80%는 사실상 포화 상태나 마찬가지. 의료현장에선 “사망자가 나와야 입원실이 생기는 절망적인 상황의 반복”이라는 한탄이 나옵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4253명 중 33%인 1404명이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최근 42일 동안 발생. 수도권에선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환자가 1739명. 이 중 400명은 나흘 이상 대기 중입니다.
집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도 상당수. 재택치료자에게 가장 큰 고통은 외로움입니다. 국제신문이 부산의 20대 직장인 김 씨를 인터뷰했더니 “창문을 여는 게 외부와의 유일한 연결점”이라고 하더군요. 김 씨는 ▷체온계와 마스크 ▷쓰레기 봉투 ▷산소포화도·맥박 측정기 ▷해열제와 몇 가지 음식을 받고 격리됐습니다. 김 씨의 오피스텔은 이미 엉망. 격리기간에 쓰레기를 버릴 수 없다는 규정 때문. 일반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가 신발장에 쌓여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 씨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자치단체와 보건소의 업무 혼선. 김 씨는 “확진자가 많이 나오니 보건소 의료진도 정신이 없는 것 같다. 자가격리 앱을 설치하고 재택치료 중인데 전혀 다른 보건소에서 접촉자며 PCR 검사를 하라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습니다.
부산의 재택치료자는 11일 758명에서 하루 사이에 922명으로 크게 증가. 확진자가 주말(11~12일)에 647명이 나온 영향이 큽니다. 중환자 병상 가동율은 76.2%. 부산시는 13일부터 315병상의 생활치료센터와 고위험군 치료를 위한 단기·외래진료센터(부산의료원)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 부산도 의료시스템 붕괴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백신 1차 접종만 한 8만4949명도 하루 빨리 2차 접종을 마쳐야 합니다. 민관 모두 무너진 방역시스템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