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감수성

by 연산동 이자까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는 21일 ‘공정하다는 착각’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대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출마 선언문에도 ‘공정’이 9번 등장합니다. 윤 후보 측은 ‘김건희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사과했는데도 ‘불공정’ 논란이 확산하자 추가 사과를 검토 중입니다.


2030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차별’과 ‘불공정’ 이슈는 거의 매일 발생합니다.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들의 입사지원서가 ‘아빠 찬스’ 논란을 불러 일으키자 이날 전격 사퇴. 김 수석 아들은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고 적었습니다. 한 공기업의 면접위원은 여성 응시자에게 “결혼해 육아를 담당해야 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가 국가인권위로부터 시정권고를 받기도. 홍콩인들은 민주화 인사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불공정으로 보는 듯 합니다. 유권자들이 지난 19일 입법회(의회) 선거를 ‘보이콧’해 중국 정부를 당황시켰죠.

21764_1640071716.jpe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 이벤트홀에서 화상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선 기초의회 의원이 청소노동자를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지난 1일 부산진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A 의원은 “요즘 휴대폰에 위치추적기가 다 있다. 구글 지도 보면 (환경관리직의) 위치가 다 조사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공무직노동조합 부산진구지부는 “청소 업무 범위가 넓어 관리자의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럴 땐 전화하면 된다. 쉬는 시간에도 마땅히 쉴 곳이 없어 길가에서 쉬는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위치추적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발상은 참을 수 없다”고 반발. 성인지 감수성만큼 ‘공정 감수성’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그래도 세상이 살 만한 것은 늦게라도 정의가 승리하기 때문.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1980년대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증언하다가 군사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계엄법 위반)을 선고받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故) 이소선 여사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제라도 편히 잠드시길.

keyword
작가의 이전글화쟁(和諍)과 내로남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