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은 경기나 유행을 많이 타는 탓에 부침이 심합니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도 자영업. 지난해 부산 자영업자 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했습니다. 12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자영업자는 1년 새 7.1% 늘어난 37만1000여 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만6000명 감소한 반면 1인 자영업자는 4만1000명 급증. 월급 줄 여력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자영업 가운데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비중은 2019년 36.5%에서 2021년 42.1%로 상승. 부산과 달리 전국 음식숙박업·도소매업 비중은 2019년 32%에서 지난해 30.8%로 비슷합니다.
자영업자 증가는 고용율 증가라는 ‘착시’를 불러 일으킵니다. 지난해 12월 부산 취업자는 164만5000 명으로 1년 전보다 0.5% 증가. 그런데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비임금 근로자가 1만 명(2.4%) 는 반면 임금 근로자는 1000명(0.1%) 감소. 비임금 근로자는 자영업자 또는 무급으로 일하는 노동자를 뜻합니다. 임금 금로자 중에서도 임시직은 2만9000명 늘었으나 상용직은 2만6000명 감소. 연령별 일자리는 20대(-2000명) 30대(-3000명) 40대(-5000명) 모두 감소했는데 불안한 노후 때문에 계속 일하는 60세 이상 취업자는 2만5000명 늘었습니다.
자영업 증가 이유는 대기업 부족과 함께 한번 직장을 그만두면 재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1년과 올해 1월 시가총액 순위를 분석했더니 100위권에 부산 기업이 한 곳도 없었습니다. 부산 1위 리노공업의 전국 순위는 117위(르노삼성차는 비상장 기업이라 제외). 전국 시가총액 1~10위(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현대차·삼성SDI·LG화학·기아·카카오뱅크)에서도 부산 기업을 찾기 힘듭니다. 이런 추세라면 자영업이 ‘개미지옥’으로 전락할 뿐 아니라 청년들의 ‘탈부산’을 막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