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과 최경화 의료원장은 ‘큰 손’ 부부입니다. 1994년부터 올해까지 기부(약정) 액수가 무려 477억 원. 지난해 12월 포스텍에 “의사과학자를 키워달라”며 100억 원을 기부하더니 13일 부산대에 또 100억 원을 내놨습니다. 하 이사장의 애마는 10년 넘게 타고 있는 아반떼. 자린고비라고 불릴 정도로 아끼고 아껴서 기부합니다. 창문에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붙여 절약한 전기요금으로 중고생 교복을 사 나눠주기도 했었죠. 이날 부산대 기부 약정식에서도 하 이사장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근검절약해서 기부하는 만큼 인류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 달 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진료의사를 넘어서 사회를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하는 ‘사회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하 이사장의 기부에는 재미와 감동도 있습니다. 그가 25년간 청소 봉사를 한 기록은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 최근에는 장애인 오케스트라도 창단했습니다. 20여 명의 단원은 발달장애가 있는 장애인 예술가들. 하 이사장은 그들이 ‘예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오케스트라 운영은 ‘자선사업’이 아니다. 실력이 검증된 연주가들을 모셨을 뿐이다.” 창원한마음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 이사장 부부가 공동체를 따뜻하게 데우는 사이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선 칼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날 공개된 붕괴 직전 동영상을 보면 눈발이 흩날리고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외국인 작업자들이 최상층에서 작업을 합니다. 콘크리트 무게가 더해지자 거푸집이 ‘두둑’ 소리를 면서 위로 들립니다. 여기저기서 “아이…” “저기 무너졌다” “거기도 떨어졌다”는 다급한 탄식까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실종자 6명의 휴대전화 중 2명의 전원이 아직 켜져 있다고 합니다. 부디 살아서 돌아오시길. 검찰은 붕괴 원인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또 막을 수 있었던 인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