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이 없다

by 연산동 이자까야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이 ‘등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55) 씨는 25일 오후 부산 동래구 119안전체험관을 찾았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23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부산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을 누비며 ‘가족 리스크 없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 이날 미국에서 귀국한 딸 안설희 박사도 유세 현장에 나설 예정. 김 교수는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26∼28일 광주·여수·순천을 방문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 대표는 지난 24일 네이버에 프로필을 제공해 별도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프로필 등록은 김 씨가 요청. 직업은 주식회사 코바나 ‘전시기획자’라고 표기. 허위 이력 논란을 빚은 학력은 프로필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야권에선 김 씨가 설을 전후해 공개 활동에 나설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1764_1643104929.jpg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배우자 김미경. 국제신문DB

배우자들의 등판은 후보 지지율에 도움이 될까요? 이재명 후보는 부인 김 씨와 동행하며 ‘가족 욕설 논란’을 잠재우려 합니다. 24일 공개한 웹자서전 40번째 에피소드 제목은 ‘김혜경을 만나다’. 이 후보는 “아내와의 결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며 애정을 과시했죠. 윤 후보 배우자 김 씨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립니다. 최근 김 씨의 네이버 팬카페 가입자가 6만 명을 돌파한데 힘입어 윤 후보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반면 윤 후보가 아닌 김 씨로 유권자의 이목이 쏠릴 경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처가 리스크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 안철수 후보는 ‘가족 메리트’ 행보에 적극적입니다. 그는 2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일반 국민들 수준 정도는 되는 가족관계가 돼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직격.


가관인 것은 여야 캠프에서 자당 후보의 가족리스크는 무조건 방어벽을 치는 반면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은 도를 넘는다는 겁니다. 수치심이 부족해서일까요? 국민 가슴속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사회 통합과 공정에 대한 욕구는 누가 채워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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