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드리운 전운이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22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 내린 연 2.327%에 마감. 금리 하락은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합니다.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7만2990원을 기록. 반면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하며 2700선까지 후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00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코스피200 선물도 4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셈입니다.
코로나19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도 걱정이 늘었습니다. 당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에너지·원자재 수급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됩니다. 러시아가 원유 생산국이면서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거든요. 이미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 한국시멘트협회는 “러시아산 수입 유연탄 의존도가 75%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어서 한숨을 쉽니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희귀가스 네온(Ne)과 크립톤(Kr)을 수입하는 반도체 기업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지난해 수입된 네온 중 28.3%가 우크라이나(23.0%)와 러시아(5.3%)에서 들어왔습니다.
러시아는 과연 전쟁을 할까요? 미국은 러시아가 언제라도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반면 러시아의 목적이 유럽에서 영향력 확대(특히 옛 소련 국가)에 있는 만큼 물리적 충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러시아가 진짜 군대를 파병한다면 ‘제2의 냉전’이 도래할 수도 있습니다.
푸틴의 본심은 뭘까요? 러시아의 제헌절인 지난해 12월 12일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옛 소련 붕괴로 40%의 영토를 잃었다. 비슷한 규모의 산업생산력과 국민을 잃었다. 나도 (경제가 어려워져) 달빛을 보며 택시를 운전한 적이 있다. 소련 붕괴는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재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