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땅

by 연산동 이자까야

24일 부산시가 “혈액이 모자란다”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헌혈이 감소해 혈액이 2.2일분 남았다고 합니다. 5일분 이상 보유해야 안심할 수 있는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혈액 보유량은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으로 분류합니다. 현재 B형은 3.7일분이 남아 다소 여유가 있는 반면 A·0·AB형은 1.7~1.8일분 수준.


우크라이나에선 피 바람이 몰아칩니다. 외신들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긴급 타전.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오데사에 상륙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새벽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추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무기를 내려놓으라”며 개전을 선언.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 폭격으로 벌써 8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발표. 러시아 정규군은 90만 명으로 세계 4위 수준. 핵과 첨단 무기로 무장해 전력이 우크라이나를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1764_1645700666.jpg 23일(현지시간) 국경을 맞댄 러시아 로스토프온돈 인근 철도역의 열차 위에 장갑차가 즐비하게 실려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피의 나라’입니다. 스탈린 통치기이던 1930년대 기아로 사망한 우크라이나인이 최소 200만 명에서 최대 700만 명에 달합니다. 기아에 의한 살인’이라는 뜻의 홀로도모르(Holodomor)는 우크라이나의 고유명사. 스탈린은 흉년이 들자 세계적인 곡창지대인 소련령 우크라이나 농가를 뒤져 곡물을 징발해 수출합니다. 종자까지 모두 빼앗긴 농민들이 이듬해 파종하지 못해 홀로도모르의 두 번째 해인 1933년 사망자는 더 증가.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었으면 나치 독일의 침공을 환영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있었을까요.


미국 예일대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의 책 ‘피에 젖은 땅’에는 스탈린이 우크라이나를 의도적으로 기아의 늪에 빠뜨려 300만 명 넘게 죽였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직도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에 대한 트라우마를 앓는 이유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세기의 스탈린이 되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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