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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Apr 20. 2021

신입사원의 외침
"No Pay, No work"

올해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는 20대 사무직입니다. 상명하복 문화에 익숙한 40대 이상과 달리 MZ세대는 ‘불공정’을 참지 못합니다. 옳고 그름에 민감합니다. 1월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산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그룹이 바로 20대. 


과거에는 ‘감히’ 상상도 못할 사건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자는 지난 2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충분한 보상을 주지 않는다”는 내부 비판이 쏟아지자 온라인 형식의 ‘컴패니언 데이’를 열고 보상체계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LG전자와 현대차그룹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3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정확한 보상을 약속한다”고 약속한 데 이어 장재훈 사장이 “성과금 지급 기준과 시기를 다듬겠다”는 이메일을 발송합니다. 

제공=현대중공업그룹 사무직 공동행동

MZ세대의 불만은 누그러졌을까요? 정답은 “천만에!” 그들은 오히려 조직화에 나섭니다. 바로 사무직 노동조합 결성. 지난달 LG전자 사무직 노동조합이 설립된 데 이어 현대차 그룹의 사무·연구원들도 ‘HMG사무연구노동조합’ 출범을 준비 중입니다.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오트론·현대글로비스·기아차·현대제철·현대오트론·현대로템·현대위아의 사무·연구직 4000여 명이 가입을 희망한다고 하네요. 핵심 세력은 재직기간 8년 미만의 사원·대리급. 700여 명 정도가 가입한 ‘현대중공업그룹 사무직 공동행동’이라는 모임은 19일 ‘No Pay, No work’라는 슬로건이 적힌 제1호 선전물을 배포하며 세력화에 나섰습니다. 


노동 전문가들은 MZ세대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2030세대는 생산직 중심의 기존 노동조합에 대한 불만이 크다. 연공서열 문화도 견디지 못한다. 이미 그들은 노사 관계의 상수로 등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의 진단입니다. “MZ세대는 똑같은 성과를 냈는데도 근속연수가 긴 ‘선배’의 급여가 자신보다 높은 것을 참지 못한다. 능력만큼 보상을 해 달라고 한다. 이런 요구가 거셀수록 호봉제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논의도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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