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꽃이 북극해로 옮겨 붙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NATO) 가입을 선언하자 러시아가 ‘북방함대’ 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기 때문.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스웨덴·핀란드는 내달 나토 가입을 공식 신청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불안감이 커지자 ‘중립국’ 노선을 폐기하려는 것입니다. 최근 핀란드 여론조사에선 68%가 나토 가입에 찬성.
반면 러시아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이어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러시아 국방부와 외무부는 “나토 확대는 심각한 군사·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 “발트해에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 “핵 잠수함과 항공모함을 갖춘 북방함대에 올해 500기 이상의 고성능 무기를 추가 공급”한다고 협박.
러시아가 흥분하는 이유는 북극이사회 8개국(러시아·덴마크·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미국·캐나다) 중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나토 동맹이 될 수 있기 때문. 러시아는 북극해 해안선의 53%를 차지합니다.
북극의 군사적 긴장은 북극항로 개척을 추진 중인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캐나다와 러시아는 각각 베링 해협에서 캐다나로 이어지는 북서항로와 러시아 북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북동항로의 통항권을 주장합니다. 유럽과 미국은 두 나라의 독점에 반대.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항에서 러시아 야말반도까지 28일이면 도착합니다. 수에즈 운하를 경유할 때보다 22일 단축돼 ‘해양 실크로드’라고 불립니다.
최근에는 북극이사회 8개국이 북극에 매장된 원유·천연가스 개발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 중입니다. 콜드러시(Cold rush)가 치열해지면 북극곰보다 군함을 더 자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북극항로를 개척한 스웨덴 출신 노르덴시욀드(1879년)와 노르웨이 출신 아문센(1906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