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파트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형국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중된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내 집 마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
지난달 3.3㎡당 시공비 평균가는 4개월 전 보다 10∼15% 올랐습니다. 철근값은 지난해 t당 50만∼60만 원 선에서 최근 100만 원 이상에 거래. 레미콘 단가도 입방미터(㎥)당 7만1000원에서 8만300원으로 약 13% 급등. 레미콘의 원재료인 시멘트 가격도 15% 이상 올랐습니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은 러시아산 공급이 막히면서 재고량마저 줄어드는 추세.
원자재값 상승은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오피스텔 평균 공사비(지하 4층∼지상 20층 기준)는 지난해 3.3㎡당 480만∼500만 원에서 최근 600만∼650만 원으로 상승. 몇 년 전만 해도 3.3㎡당 100만 원이던 인테리어 비용 또한 최근 130만∼14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최근 서울의 한 오피스텔 전용면적 35㎡는 5억4920만∼6억2150만 원에 분양했습니다. 불과 두 달 전 분양한 주변의 다른 오피스텔보다 약 5000만 원 더 비싼 셈입니다.
자잿값 상승을 견디지 못해 시공비 인상을 요구해도 발주자가 거부해 갈등을 빚는 사례도 속출합니다. 부산의 한 전문건설사 대표는 “건설업을 한 지 30년이 됐는데 요즘이 가장 힘들다. 1년 만에 자잿값이 50%나 올라도 발주처는 보전할 수 없다고 한다”고 하소연하더군요.
오는 6월부터 시공비가 인상되면 분양가 추가 상승도 우려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미 올해 3월 공동주택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해 9월 대비 2.64% 올렸었죠.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도시 개발이나 재건축 활성화 정책이 발표되면 부동산시장이 또 꿈틀댈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부동산 이슈’ 덕을 봤습니다. 새 정부에서도 ‘집값’이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기회’이자 지지율 하락의 ‘뇌관’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