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더 슬픈 차별

by 연산동 이자까야

매년 암에 새로 걸리는 환자는 25만 명(2018년 기준). 의학 발달로 10명 중 7명은 완치 판정을 받습니다. 2006~2010년 65.5%이던 암 생존율(5년 이상 생존)은 최근 70.7%까지 상승.

쉼표가 8일 주최·주관한 ‘암관리법 일부개정법류안통과에 관한 후속과제 논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

암을 극복한 사람들은 일상을 회복했을까요. 8일 부산에서 암 생존자들이 겪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쉼표 주최로 마련됐습니다. 현재 유방암 치료를 받는 전태인(35) 씨가 경험담을 들려주더군요.


방송국에 다니던 전 씨는 26살 때 유방암 진단을 받고 10개월간 치료 받았습니다. 방송국 알자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돌아간 상태. 두 번째 암이 재발했을 때는 옮긴 직장에서 연차를 써가며 병원을 다녔습니다. “항암 치료를 마치고 복귀하자 동료들이 그만두길 바라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전 씨는 두 번째 퇴사를 합니다. 지금도 전 씨는 일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임산부인 동료는 근로시간 단축과 정기검진 휴가 혜택을 받는데 암 환자는 연차를 써가며 병마와 싸워야 해요.” 전 씨의 하소연입니다.


전 씨처럼 암 생존자 4명 중 1명은 실직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2017년 10월~2018년 3월 암 생존자 433명을 직접 만났더니 24%는 암 진단을 받고 직장을 잃었다고 응답. 20.7%는 고용주나 동료로부터 차별을 당했다고 토로. 친구가 암 환자인 자신을 외면한다고 생각한 비율도 24.2%. 쉼표는 “국내 암 생존자의 직장 복귀율은 30.5%도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미국 영국 일본의 직장 복귀율은 63%”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암 생존자의 삶을 ‘암 이전’으로 돌려놓는 데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다행히 암 생존자의 사후 관리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암 관리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최근 통과됐다고 하네요. 암을 이긴 승리자들이 암보다 더 슬픈 차별을 경험하지 않도록 연대와 공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암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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