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되어버린 마천루 '엘시티'

[Editor's Pick]

by 연산동 이자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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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바닷가의 101층 마천루 엘시티(LCT)가 부산시장 선거의 뇌관으로 부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연일 난타전입니다.


김영춘 “박 후보가 부산의 흑역사인 엘시티 아파트를 매입한 게 이해가 안 된다. 23일까지 직계존비속의 과거 20년간 부동산 거래내역을 공개하자고 제안한다. 나는 박 후보의 수용 여부와 상관없이 공개하겠다.”


박형준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게 민망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어떠한 불법이나 비리·특혜도 없었다. 비싼 집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비난 받는다면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라 할 수 없다.”

21764_1616054589.jpg 나홀로 우뚝솟은 해운대 엘시티. 국제신문DB

부산참여연대는 과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수사했던 검사를 18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이 엘시티 특혜분양 혐의를 받는 43명에 대해 기소조차 하지 않다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불기소 했다. 객관 증거 수집을 위한 강제수사를 전혀 안 한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


부산시와 여야 정치권도 이날 선출직·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비리를 조사하는 특별기구를 구성해 ▷엘시티 ▷가덕신공항 예정지인 가덕도 ▷대저신도시와 일광신도시의 투기 의혹을 조사하는 데 합의했지요. 전·현직 선출직과 고위공직자(직계가족 포함)가 대상입니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공직자의 투기 행위는 부산시민에 대한 기만행위다.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한 치의 의심과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19년 완공된 엘시티는 사실 ‘불가능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높이 60m 이상 지을 수 없었던 해안가에 100층 넘는 초고층이 허가날 때부터 말들이 많았지요.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고도제한 완화와 사유지 매입·환경영향평가에 도움을 줍니다. 그 이면에는 수많은 특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요. 그런 탓인지 엘시티는 선거철마다 등장해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난도질하는 괴물이 돼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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