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허남식·신현석·강성규. 이렇게 써놓고 보니, 네 사람의 공통점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생겨버렸습니다. ‘새로운 수장들’이란 점이죠.
오늘 자 국제신문에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새로운 영국 총리로 취임했고, 허남식 전 부산시장은 신라대 신임 총장으로 결정됐으며, 영화인 강성규 씨가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에 선임됐고, 신현석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부산연구원장 후보자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실렸네요. 이들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엄중한 상황 속에 본인들이 속한 공동체의 명운이 걸렸다고 할 만큼 막중한 책무를 맡은 점입니다.
영국은 만만한 나라가 아닙니다. 땅이 넓지도 자원이 풍부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국가별 GDP 순위가 현재 세계 6위입니다. 직전 엘리자베스 트러스 총리가 감세 정책을 섣불리 꺼냈다가 취임 44일 만에 ‘한방에 훅 갔다’는 표현이 떠오를 만큼 갑자기 사퇴한 상황. 수낵 총리가 넘겨받은 영국의 형편은 거대한 위기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의 눈길이 쏠립니다.
신라대의 새 총장으로 지명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서게 될 출발선도 상황은 비슷해 보입니다. 신라대는 부산의 이름난 사립대학교입니다. 현재 한국 교육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은 곳이 지역의 사학이라는 말을 요즘 흔히들 합니다. 부산광역시장으로 10년 일한 관록의 허남식 전 시장이 책임질 신라대 또한 높고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가며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영화·영상산업과 예술의 토대를 가꾸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영화·영상 분야는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상황이 쉬지 않고 펼쳐집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영화 현장 곳곳에서 활동하며 경력을 쌓은 강성규 신임 운영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입니다.
환경공학 분야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신현석 교수는 시의회 인사검증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가 이 절차를 통과하면, 부산의 대표 씽크탱크인 부산연구원을 잘 이끌어 시민에게 희망을 배달하는 중요한 과업이 주어질 것입니다. 새로운 수장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사람이 기대를 걸고 지켜볼 것입니다.